🌱 서론: 신앙과 간호, 그 사이에서 길을 묻다
간호사로서의 삶은 언제나 치열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삶이 뒤섞이는 현장이죠. 그런 일상 속에서도, 문득문득 제 마음을 가득 채우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 길을 택했을까?’, ‘간호는 단지 기술로만 가능한 일일까?’ 그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제가 다니는 교회의 봉사 안내 게시판에 시선을 멈추게 했고, 결국 ‘교회 의료봉사’라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
일요일 예배 후, 진료소가 열리는 작은 공간. 고정된 병상도, 전문 기계도 없지만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 하나로 꾸려지는 이 봉사는 그 자체로 진정성 있는 예배와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는 다시 한번 ‘간호사의 소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본론
🤝 1. 진료소에서의 첫 만남 – 낯섦 속에서 피어난 연결 🌟
진료소에 첫 발을 들였을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평소 병원에서처럼 이름표가 정확히 붙어 있거나, 정확한 병력기록이 있는 환자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선 나이도, 직업도, 건강보험 여부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픔을 가진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
제가 처음 맡은 분은 허리가 굽은 할머니였습니다. "허리만 아파요"라는 말씀만 하셨지만, 저는 조심스럽게 혈압을 재고, 문진을 하며 천천히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건강보다 더 큰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홀로 사는 외로움, 자녀들과의 단절,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깊은 우울감이었습니다. 🫂
저는 진료 중간중간 그분의 손을 꼭 잡으며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여기 오신 것만으로도 큰 용기 내신 거예요. 주님도 분명히 함께 하세요.” 그러자 할머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저를 멈칫하게 했습니다. 그 눈물은 아픔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다시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의료봉사는 단순히 치료를 해주는 자리가 아니라,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리라는 것을요. 교회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봉사는 단지 '병을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영혼을 보듬는 언어'가 된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따뜻함 안에서 감정적으로 치유받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 2.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한 사람으로 🧑⚕️
봉사를 거듭하면서, 저는 간호사라는 직함보다 ‘한 사람으로’ 환자와 만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업무 분담과 시간제한 때문에 한 환자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진료소에서는 제가 가진 시간과 마음을 온전히 쏟을 수 있었고, 환자 한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들어주는 것이 간호의 시작임을 배웠습니다. 💬
가령, 한 청년 환자는 피부염으로 고통받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이면엔 ‘취업 스트레스와 자존감 저하’라는 깊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단순한 연고 처방이나 생활지도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문제였죠. 저는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마지막엔 함께 기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의료봉사라는 맥락이 아니었다면 결코 나눌 수 없었을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또 다른 어르신은 당뇨 진단을 받고도 평소 검진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일에만 교회 오는 길에 진료를 받는다’며 꾸준히 찾아오셨습니다. 정기적인 혈당 체크와 생활습관 조언을 드리며, 점점 그분의 표정이 환해지는 것을 볼 때마다 제가 받은 보람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태도가 아니라 ‘공감자’의 태도였습니다. 간호는 결국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기다려주며, 함께 걸어가는 관계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이름표가 아닌, 서로의 눈을 마주 보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
🙌 3. 다시 세워지는 신앙, 다시 깨닫는 소명 ✝️
이 봉사를 통해 저는 간호사로서의 정체성뿐 아니라 신앙인으로서의 삶도 깊이 있게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매 봉사 전 함께 드리는 짧은 기도는 형식이 아니라 ‘마음을 고정시키는 나침반’이 되었고, 환자 한 분 한 분을 예수님이 사랑하신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제 간호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
가끔은 감정적으로 소진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봉사 후 집에 돌아오면 몸은 무겁고, 해야 할 업무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현장을 찾게 되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곳엔 진짜 치유가 있다.”는 확신이었죠. 제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피드백 설문지나 칭찬이 아니라, 환자분의 '감사합니다' 한 마디였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이 봉사를 통해 저는 ‘간호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라는 사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직업은 보수를 위한 노동이지만, 소명은 존재 자체에서 우러나는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의료봉사는 그 소명의 불꽃을 다시 피워 올린 시간이었습니다. 🔥
이 봉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면, 제 손에 든 청진기보다 제 마음에 남은 이야기들이 훨씬 더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들은 저를 다시 간호사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람으로 세워주는 값진 무게이기도 했습니다.
🌈 결론: 간호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교회 의료봉사에 참여하면서 깨달은 가장 큰 진리는 간호의 본질은 '치유'가 아니라 '관계'라는 것이었습니다. 병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외롭지 않다'는 확신이고, 아픔의 깊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경험이었습니다.
의료 기술이나 약물은 일시적인 해결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심으로 반응하는 태도는 영원히 기억될 치유의 순간이 됩니다. 그리고 이 여정 속에서 저 역시 환자에게 받은 것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간호사로서의 사명, 신앙인으로서의 기쁨, 한 사람으로서의 따뜻함—all of that.
📣 의료봉사, 당신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립니다 💕
교회 의료봉사는 의료인만의 몫이 아닙니다. 간호사, 의사뿐만 아니라 행정 지원, 통역, 간식 제공, 기도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진료를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고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혹시 주저하고 계신가요? 저 역시 처음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단한 그 순간부터, 저는 매번 봉사 후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그 따뜻한 경험에 함께해 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여러분의 손끝이 누군가에게는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
👉 지금 가까운 교회나 지역 사회봉사단체에 문의해 보세요. 여러분의 한 걸음이,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바꾸는 놀라운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