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조용한 시골 교회에서 시작된 치유의 손길
의료 사각지대는 대도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이나 낙후된 동네의 노인들, 외국인 노동자들, 취약계층 주민들은 병원이 멀고 진료비 부담이 커서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조용히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미자립교회’ 중심의 의료봉사 활동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규모는 작지만 마음만은 큰 이 교회들은 외부의 지원이나 교단의 연합을 통해 소규모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진료뿐 아니라 복지, 상담, 돌봄까지 함께 이뤄지는 온전한 ‘섬김’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국 각지의 미자립교회에서 벌어진 의료봉사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의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 본론
① 시골교회, 사랑의 진료소가 되다
전라북도 고창의 한 작은 농촌 마을에 위치한 “은혜샘교회”는 정기적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합니다. 이 교회는 교인 수가 20명도 채 되지 않는 미자립교회지만, 한 달에 한 번 외부의료진을 초청하여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교회 마당에 설치된 천막 아래에서는 혈압·혈당 체크, 관절통 진료, 치매 초기 검진, 기본 한방 치료가 이뤄지고, 사택에서는 따뜻한 차와 다과를 나누며 정서적 교류와 상담까지 이어집니다.
이 진료는 교회 단독이 아닌 지역 보건소와 연계된 협력 프로젝트로, 마을 이장의 요청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교회가 가진 공간의 개방성, 지역과의 연대력을 활용해 진료소가 아닌 교회가 진료소의 역할을 하게 된 셈이죠. 또한 진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 대상의 건강교육 세미나나 치매 예방체조, 영양 관리 팁 안내 등도 함께 이루어져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자립교회가 중심이 된 의료봉사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와 교회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이후 예배에도 참여하게 되는 등, 신앙 공동체의 문턱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②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열린 진료의 장
경기도 시흥시의 한 공단 지역에 위치한 “시흥희망교회”는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진료 봉사를 2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소규모이며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지만, 다문화선교회와 지역의 기독의료인 연합회의 협력을 통해 의료 봉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료는 주로 주일 오후 예배 후, 교회 내 작은 강당에서 이뤄지며 기초 내과, 피부질환, 외상치료, 소화기 관련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통역을 위한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동참하며,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불편함 없이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네팔, 필리핀,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이 자주 방문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건강보험이 없어 병원을 쉽게 찾지 못하던 분들입니다.
교회는 의료진에게 약간의 식사비나 교통비만 제공하고, 대부분의 자원은 후원자의 기부와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채워집니다. 최근에는 진료뿐 아니라 직장 내 산업재해, 근로계약 문제에 대한 노동법 상담도 병행하고 있어,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생활 전반에 대한 동반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점은, 교회 구성원 대부분이 외국인 진료에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을 향한 이해와 관심, 기도까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지 의료봉사를 넘어서 진정한 다문화 공존의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③ 작은 교회의 지속 가능한 의료사역, 어떻게 가능했을까?
소규모 의료봉사를 운영하는 미자립교회들은 공통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대형교회처럼 자체 예산으로 꾸준히 사역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첫째는 교단 연합의 활용입니다. 침례교, 장로교, 감리교 등의 교단 내에는 의료봉사단, 의료선교회, 기독간호사협회 등이 존재합니다. 이들과 연결하여 정기적인 의료 인력과 약품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북 제천의 사랑나눔교회는 감리교 여성연합회와 협력하여 분기별로 ‘여성 진료 데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 인력은 수도권에서 파견되어 오고 있습니다.
둘째는 지역사회 자원 연계입니다. 보건소, 주민센터, 다문화센터 등과 협약을 맺어 공간, 인력, 홍보까지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부담을 나누고 진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남 진주의 한 미자립교회는 진주시보건소와 협업하여 진료 후 후속 처방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췄고, 이로 인해 한 달 평균 4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디지털 홍보의 활용입니다. 작지만 알찬 진료 정보를 SNS, 밴드, 마을앱, 티맵 지역 알림 기능 등을 활용하여 알리는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 사역을 경험한 분들의 후기가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선한 입소문 마케팅이 작동하게 되는 효과도 큽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미자립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지속 가능하고, 영향력 있는 의료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배경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실천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 결론: 가장 작고 낮은 곳에서 피어난 진짜 섬김
미자립교회라고 하면 재정이 부족하고 활동이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본 사례들은 오히려 가장 작은 곳에서 가장 깊고 따뜻한 돌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공간을 열고, 지역은 필요를 이야기하며, 자원봉사자는 손을 내밉니다. 그 모든 만남이 모여 하나의 치유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역이 더욱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교단과 지역, 기독 단체 간의 협력 체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하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나 정책적 배려 또한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미자립교회도 지역의 중요한 공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당신의 관심이 또 다른 마을의 치유가 됩니다
🙏 미자립교회의 의료사역에 자원봉사나 후원으로 동참하고 싶다면, 교단 또는 지역센터를 통해 연결해보세요.
🧑⚕️ 의료인이시라면, 월 1회라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당신의 하루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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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큰 사랑. 오늘도 그들은 마을을 치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