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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를 돕는 교회, 실제 이용 후기

by 미내기 2025. 4. 11.

의료 사각지대를 돕는 교회
의료 사각지대를 돕는 교회


🟡 서론: 병원 가기도 두려웠던 나, 교회에서 회복을 만나다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고, 병원비 생각하면 그냥 참고 살게 되더라구요.”
이 말은 제가 한때 가장 자주 입에 올렸던 말입니다. 몸이 아픈 것도 걱정이지만, 진료비나 약값이 무서워 병원을 피하게 되는 현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게 손을 내밀어준 곳은 놀랍게도 병원이 아닌, 교회였습니다. 무료 진료라고 해서 단순한 상담 정도일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전문적이고 따뜻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교회의 무료 진료 사역 후기와 함께, 또 다른 이용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누군가가 용기를 얻고, 꼭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본론: 의료 사각지대를 위해 사역하는 교회들

🔵 1. 수영로교회 무료 진료소 – 외국인 근로자 친구의 이야기

제 친구 쿠앙(가명)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지 2년째 되는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매일 공장에서 고된 육체노동을 하며 살아가지만,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 하나 제대로 가보지 못했습니다. 보험은 없고, 언어도 서툴며, 혹시 진료비가 많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에 심각한 통증도 참고 일상을 버텨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곳이 바로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였습니다. 주일 오후마다 열리는 외국인 대상 무료 진료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교회 입구에는 안내 표지판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다국어로 된 등록서가 준비되어 있어 무리 없이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베트남어 통역 봉사자가 함께 배치되어 있어 쿠앙은 의사 선생님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었고, 허리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료 이후에는 약도 무료로 받았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재활 운동법까지 친절하게 안내받았습니다. 진료가 끝난 뒤 봉사자분들이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내어주시고, 기도도 함께 해주었는데, 쿠앙은 그때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금 쿠앙은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신앙 공동체에 속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진료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회복시키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교회 진료소가 단지 아픈 몸을 돌보는 곳이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곳임을 저는 그날 깊이 깨달았습니다.

 

🔵 2. 사랑의의원(남서울은혜교회) – 어머니의 당뇨를 관리하게 된 계기

저희 어머니는 70세가 넘으신 고령자이십니다. 혼자 사시다 보니 병원에 가는 것조차 귀찮고 부담스러워하시곤 했습니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인데도 불구하고, “괜찮아, 그냥 참고 살면 돼”라며 스스로를 방치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모시고 찾은 곳이 바로 남서울은혜교회 내 '사랑의의원'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곳은 교회 공간 안에 꾸며진 상설 진료소로, 정기적으로 무료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진료 당일, 교회에 도착하자 안내 봉사자들이 먼저 반갑게 맞아주었고, 이름을 적고 기다리자마자 의사 선생님이 직접 혈당과 혈압을 체크해주셨습니다. 일반 병원과 다름없는 진료환경에 어머니도 놀라셨고, 전문적인 설명과 더불어 식습관 조정, 운동법, 약 복용법까지 아주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진료 후에는 무료 약도 지원받았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마음의 위로를 얻으신 것이 컸습니다. 간호사 봉사자분이 “다음 달에도 꼭 오세요”라며 웃으며 건네던 말에 어머니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매달 사랑의의원을 방문하시며 당뇨 관리를 받고 계십니다.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건강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셨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교회가 단지 믿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특히 사랑의의원처럼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진료가 가능한 교회 의료 시스템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 꼭 필요한 사역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 3. 대전 한마음교회 의료캠프 – 캠프형 진료의 현장을 다녀오다

제가 대전에 사는 친척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알게 된 것이 한마음교회에서 열리는 무료 의료캠프였습니다. 관심이 있어 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고, 그곳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정말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캠프는 교회 안 강당 전체를 활용해 이루어졌고, 마치 하나의 종합병원처럼 각 과별 부스가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내과, 치과, 한방과, 안과, 소아과 등 실제 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었고, 의료진과 간호사, 통역 봉사자, 행정 지원자까지 수십 명이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본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 다문화 가정의 아버지가 아이의 눈 건강이 걱정된다며 안과 부스를 찾았던 순간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정성스럽게 시력 검사를 진행하고, 그 자리에서 아이에게 맞는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는 웃으며 새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았고,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캠프는 단순한 진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건강 교육, 어린이 놀이터, 식사 제공, 상담 코너, 찬양과 기도 사역까지 종합적으로 운영되며, 의료뿐 아니라 심리적·영적 회복까지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방문객들은 각자 필요한 진료를 받고, 때로는 자녀들과 함께 웃고, 교회 공동체의 환대 속에서 ‘병이 아니라 삶 전체를 돌봄 받는 느낌’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캠프형 진료는 한 번의 대형 행사이지만, 그 여운은 매우 깊습니다. 진료를 받은 사람도, 봉사자로 참여한 저도 모두가 회복되고 연결되는 자리였습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그 진짜 현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결론: 교회는 여전히 가장 따뜻한 병원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후기는 모두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나 종교 공간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삶을 회복시키는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의의 친절한 진료, 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 식사와 기도, 그리고 예기치 못한 위로. 이 모든 것은 바로 교회가 아니면 제공할 수 없는 특별한 회복의 경험입니다.

물론 모든 교회가 이러한 의료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교회들이 조용히, 꾸준히, 진정성 있게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교회의 이웃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  여러분도 경험해보세요, 그리고 알려주세요!

📍 몸이 불편하지만 병원을 망설이고 계신가요?
📍 주변에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분이 계신가요?
📍 혹은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는지 알고 싶으신가요?

지금 가까운 지역 교회에 문의해보세요.
“무료 진료가 있나요?” “진료 일정은 언제인가요?”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생각보다 많은 교회가, 조용히 문을 열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에게 공유해주세요.
누군가에게 이 글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